픽셀 메모리
김정인
Kim Jungin
2023 / 11 / 09 ~ 2023 / 12 / 09
전시 소개
- 나무와 인물, 틈새와 천, 스케치 등 그가 기억하는 단편적인 조각들을 정방의 '픽셀' 패턴으로 반복하며 기하학적이고 입체적인 형상을 표현
- 기억으로서의 이미지를 분절한 후에 이를 '픽셀'의 단위로 무수히 나열함으로써 누실된 시각적 기억을 회화로 조립
- 여러 시각 정보들과 복합적인 시간성이 하나의 평면 위에서 이차원과 삼차원을 오가도록 구성하며 회화적 시간의 관계망을 형성
-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 내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이미지의 정적 양태에 대해 이야기할 뿐만 아니라, 기억을 망실케 하는 속도에 저항함으로써 회화만이 담을 수 있는 시간의 현재적 실재성을 담아내
김정인 작가의 개인전 《픽셀 메모리》가 11월 9일 (목)부터 라흰갤러리에서 개최된다. 김정인 작가는 개인으로 상정되는 여러 파편 이미지들을 접붙이며, 급변하는 시대적 현상을 작업으로써 성찰하고 모종의 관계망을 구축해왔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나무와 인물, 틈새와 천, 스케치 등 그가 기억하는 단편적인 조각들을 정방의 '픽셀' 패턴으로 반복하며 기하학적이고 입체적인 형상을 표현하고 있다. 이전까지 그는 이미지들을 화면에 납작하게 쌓곤 했으나,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다중적인 경험이 한층 입체적인 층위에서 축적되며 시간성이 해체된 이미지들을 직조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작가는 기억으로서의 이미지를 분절한 후에 이를 '픽셀'의 단위로 무수히 나열함으로써 누실된 시각적 기억을 회화로 조립하고 있다. 따라서 그는 인간의 ‘망각'을 배제하기 보다는 오히려 이를 가시화하고자 하며, 그러한 작업을 통해 종국에는 망각을 촉진하는 속도에 회화적으로 저항하기를 시도한다. 작가의 소실된 기억을 은유하는 대표적인 대상은 전시의 중심적인 소재로 등장하는 '나무'인데, 이 모티프는 변화를 요구하는 세상의 압력으로부터 존재를 견디어 내려는 작가 스스로의 저항술이기도 하다.
한편 김정인의 회화는 정방형의 입방체가 반복되는 형태를 통해 하나의 입체적인 이미지를 구체화하지만, 이러한 결과물은 단일한 형상으로 수렴되기보다는 오히려 모호하게 연결된 사슬에 가까워 보인다. 이를테면 작가는 여러 시각 정보들과 복합적인 시간성이 하나의 평면 위에서 이차원과 삼차원을 오가도록 구성하며 회화적 시간의 관계망을 형성하는 것이다. 이처럼 김정인은 현재 진행형의 시간성을 지닌 회화가 직조되는 방식과 그 과정에서 물리적 시간을 따르며 발생하는 변화를 표현해낸다. 그럼으로써 그는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 내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이미지의 정적 양태에 대해 이야기할 뿐만 아니라, 기억을 망실케 하는 속도에 저항함으로써 회화만이 담을 수 있는 시간의 현재적 실재성을 담아내고자 한다.
OVERVIEW
전 시 명 《픽셀 메모리》
전시 장르 회화 20여 점
전시 기간 2023년 11월 09일 (목) ~ 2023년 12월 09일 (토), 입장료 없음.
전시 장소 라흰갤러리_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50길 38-7
관람 시간 (화~토요일) 오전11시~오후6시 / 일~월 휴무
문 의 02-534-2033 / lahee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