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짧은 낮 Daytime is Way Too Short 

양화선 개인전

Yang Hwaseon 

 


2023 / 05 / 12 - 2023 / 06 / 06

전시 소개



● 집 안에서 늘 사람의 손길을 붙잡는 사물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에 대해 새로운 의식에 도달


● 빵을 굽거나 식물을 키우고, 실내 공간을 가꾸는 등 ‘시간을 소일’하면서 떠올린 사적인 공간과 소유물에 관한 공상과 사랑, 욕망을 엮은 이야기


● 유채를 이용해 현실의 그늘에 억눌린 사물로부터 명랑한 생기를 길어내거나 한 지점을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응시하는 시선을 활용


● 사물에 애정을 쏟는 과정에서 그것을 끝없이 소유하고자 할 때 발생하는 소비사회의 양극성을 감지


● 사물을 통해 삶을 포착하는 감각을 한층 명징하고 예리하게 다듬으며, 욕망과 행복의 이중성, 소유로 사들이는 행복의 아이러니에 대해 생각의 물꼬를 터주는 작업들


양화선 개인전 《 너무 짧은 낮 Daytime is Way Too Short 》이 2023년 5월 12일 (금)부터 라흰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지난 몇 년간 작가는 그가 나고 자란 제주를 떠나 서울과 런던을 분주하게 오가면서, 이주자의 시야에 들어온 ‘외부 세계’를 주로 다뤄왔다. 그러나 이번 전시를 앞두고 그는 사회적 사건에 눈을 돌리기보다는, 오히려 집 안에서 늘 사람의 손길을 붙잡는 사물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에 대해 새로운 의식에 도달하게 되었다. 마지막 개인전 이후 팬데믹과 함께 들이닥친 락다운 (Lockdown)과 부상 탓에 작가는 마지못해 오랜 휴식을 취해야만 했는데, 이 과정에서 그만의 개성으로 채워진 사물과 실내 공간이 새롭고 다채로운 형태로 작가에게 마음의 동요를 일으킨 것이다.


예컨대 작가는 천편일률적으로 설계된 아파트 안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을 영위하는지, 어떠한 상품과 취향이 유행하는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사물 고유의 독특한 성격을 파악해냈다. 그리고 그는 유채를 이용해 현실의 그늘에 억눌린 사물로부터 명랑한 생기를 길어내거나 한 지점을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응시하는 시선을 활용함으로써, 사물을 통해 삶을 포착하는 감각을 한층 명징하고 예리하게 다듬고자 하였다. 말하자면 양화선의 이번 개인전은 그가 빵을 굽거나 식물을 키우고, 실내 공간을 가꾸는 등 ‘시간을 소일’하면서 떠올린 사적인 공간과 소유물에 관한 공상과 사랑, 욕망을 엮은 이야기와 같다.


더불어 양화선은 유행하는 물건이나 장난감, 인형 등 혹자의 눈에는 자본주의의 발명품에 지나지 않은 것들에게 애정을 쏟는 과정에서, 이 사물을 끝없이 소유하고자 할 때 발생하는 소비사회의 양극성을 감지하게 되었다. 사물은 ‘구매’를 통해 소비사회에서의 희열을 가져다주는 매개체이므로 인간은 행복해지기 위해 욕망을 쌓지만, 이 과정에 수반되는 물욕은 거꾸로 우리를 소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화선은 욕망과 행복의 이중성이라는 달콤한 덫을 작업 사이사이에 놓음으로써, 소유로 사들이는 행복의 아이러니에 대해 생각의 물꼬를 터주고 있다. 이는 관객이 마치 미끌미끌한 비누와도 같은 행복의 양면을 인정하고, 행복의 유일한 원천인 ‘지금의 삶’을 긍정하여, 종국에는 스스로에게 합당한 결론에 이르도록 촉구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OVERVIEW

전 시 명   《 너무 짧은 낮 Daytime is Way Too Short 》 
전시 장르   
회화 20여 점

전시 기간   2023년 05월 12일 (금) ~2023년 06월 06일 (화), 입장료 없음. 

전시 장소   라흰갤러리_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50길 38-7(용산동3가 6-30) /

                 (인스타그램- @laheen_gallery)

관람 시간   화~토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 / 월요일 휴무 / 일요일 예약제 (오후

                  2~6시, 전날 마감)

문    의       02-534-2033 / lahee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