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의 형태 - 나의 자리

김병주, 김선희, 인영혜

Kim Byungjoo / Kim Sunny / In Yeonghye 

 


2023 / 02 / 02 - 2023 / 03 / 11

전시 소개



김병주, 김선희, 인영혜 작가의 3인전인 《뿌리의 형태 – 나의 자리》가 오는 2월 2일 (목)부터 라흰갤러리에서 개최된다. 본 전시는 세계의 질서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게 만드는 안전지대, 말하자면 ‘뿌리 내리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을 탐색하고자 기획되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특정 장소에 관한 애착과 사유를 다름 아닌 ‘뿌리’에 대한 욕구에 빗대어 접근하는 것이다. 전시는 우리로 하여금 실존적 내부성을 체험케 하는 이 공간이 자신의 모든 것을 전시하고 건설할 수 있는 '나의 자리'임을 설명하며, 특히 작업의 의미가 공간으로부터 시작되어 공간 안에서 결실을 맺는 세 작가를 조명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전시는 작가들의 작업에서 각자의 뿌리가 되는 공간이 어떠한 중요성을 지니는지, 혹은 작품을 공간에 들임으로 하여 어떻게 이들이 ‘나의 자리’를 건설하는지 살펴보고, 작가가 만들어낸 공간을 관객들 또한 자신만의 감각으로 읽어내기를 권유한다. 


투시가 적용된 김병주의 작업은 차단되지 않는 시야로 철제 구조물의 경계를 통과하며 중첩되는 시공간을 포착하고 있다. 작품의 내부가 막히지도 트이지도 않기 때문에 관객은 정면을 보는 동시에 측면과 후면을 인식하고, 동선이 바뀜에 따라 지금 시야에 들어온 일부가 미래에 볼 것으로, 혹은 과거에 경험했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김병주는 이처럼 고정된 시간성을 탈피할 뿐만 아니라 종내에는 선으로 간신히 지탱되던 형상을 충돌케 하며 미증유의 공간성을 창조해낸다.


김선희는 빛을 접하는 시작점을 제로 (zero)로 설정하여, 막연히 흘려보내기만 했던 빛이 바로 만물을 알게 하는 매개체였다는 자명한 이 원리를 다시금 피력해본다. 그는 물성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 재료를 토대로 감각하기 어려웠던 빛을 낱낱이 포착하고, 빛의 속도로 흘러가는 모든 찰나를 미적으로 지각할 수 있는 바로 지금의 시간으로 수렴시키기를 시도한다. 그럼으로써 작가는 빛의 에너지에 힘입어 공기 중에서 ‘순간’을 거듭 감지하며, 찰나와 영원의 일치가 이루어지는 공간을 구현한다.


인영혜는 자신의 손끝에 빈틈없이 밀착된 바느질로 ‘완전한 제어와 조율’에 이르기를 시도하며, 원단을 재봉하여 만든 주머니 형태들에 자유로운 형식을 부여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그는 따뜻한 느낌의 벨벳 원단과 섬유 예술로서의 소프트 스컬프처 (Soft Sculpture)를 다루는 등, 아늑하고 온화한 마음의 결을 내밀 수 있는 함축적인 조형성을 찾았다. 그럼으로써 작가는 그가 마련한 포근한 덩어리에 관객들이 몸을 누이고 쉬게 만들며, 타래에 파인 정겨운 주름살 하나하나에 마음을 맞닿게 한다.






OVERVIEW

전 시 명   《뿌리의 형태 – 나의 자리》
전시 장르   
조각, 공예 

전시 규모   조각, 공예 10여 점

전시 기간   2023년 02월 02일 (목) ~ 2023년 03월 11일 (토), 입장료 없음. 

전시 장소   라흰갤러리_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50길 38-7(용산동3가 6-30) /

                 (인스타그램- @laheen_gallery)

관람 시간   화~토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 / 월요일 휴무 / 일요일 예약제 (오후

                  2~6시, 전날 마감)

문    의       02-534-2033 / lahee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