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와 코스모스

김상소,  김정인, 손위혁

Kim Sangso / Kim Jungin / Son Wihyeok  

 


2022 / 12 / 15 - 2023 / 01 / 20

전시 소개



김상소 · 김정인 · 손위혁 작가의 3인전인 《카오스와 코스모스》가 12월 15일 (목)부터 라흰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과정 중심’적인 창조적 활동을 다루는 것으로, 초기 조건의 혼돈으로부터 시작하여 현상을 다양하게 창발하며 질서를 찾아 나가는 작가들을 조명한다. 전시는 작가들의 작업 세계가 보여주는 파장의 변형을 ‘질서의 정도’에 따라 분류하는데, 이때 한쪽 끝에는 유기체의 조화가 완성된 코스모스가 있고, 다른 쪽의 끝에는 무한한 잠재성으로 충만한 혼돈의 카오스가 자리하게 된다. 《카오스와 코스모스》는 이러한 가상의 극단을 설정한 상태에서, 참여 작가들의 작업 세계가 보여주는 변형과 이형을 두 개념 사이에 배열하며 더듬어 본다. 무엇이 작가들을 이처럼 낯선 직조와 왜곡으로 이끌었는지를 궁리하고, 그들이 카오스로부터 지각의 변동을 일으키는 현상을 조형성과 내용, 그리고 회화의 매체적 특성으로 살펴보는 것이다.


김상소 작가는 사람이 매개물을 통해 전개하는 이야기와 이 내러티브를 담아내는 매체를 탐구해왔다. 그는 이렇듯 내러티브의 요소로부터 조형 언어를 찾아내고, 이러한 기호들을 회화의 테두리 안에서 불균형하고 어긋나게 풀어놓거나 얽어매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작가는 스토리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단편적인 징후들을 긴장감 있게 구성하고자 하며, 회화를 통해 여운과 감각을 가로지르며 모호한 지점을 산출하는 데에 목표를 둔다.


한편 김정인은 타의에 의한 격변을 강제하는 권력의 행패 앞에서, 저항의 길을 개척하는 과업에 작업으로써 어떻게 헌신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다. 그는 자주 배회하던 골목의 균열 사이사이에 습기처럼 배어든 이미지들을 불러모아 그것들의 연대를 화면에 형성하는데, 이렇게 응축된 이미지들은 (권력의 주체, 나아가 관객에게도) 쉽게 간파되기를 거부한다. 그러나 김정인은 카오스적인 교란과 같은 이 관계망을 통해 지배 체계와 제도에 응전하기를 도모하고 있다.


손위혁 작가는 가상의 사이버 세계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말초적인 흥밋거리와 빠르게 휘발되는 이미지, 입증되지 않고 쏟아지는 정보들로부터 존재의 고립을 느꼈다. 그리고 그는 정보의 과부하가 일어날 때 픽셀이 깨지거나 일그러지는 등, 궤도를 벗어나 뒤틀리고 고장이 나버린 심상을 화폭에 옮긴다. 하지만 천진난만하고 다소 우스꽝스럽기도 한 형상의 이면에는 과다한 정보에 노출되는 오늘의 풍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관객에게 고민의 지점을 던져주기 위한 작가의 의도가 굳건하게 자리하고 있다.


본 전시에서는 이처럼 파편들로 이루어진 카오스와 같은 화면 안에서, 감상자가 변화의 실상과 어렴풋한 인과관계를 감지하도록 인도한다. 혹자의 눈에는 얼마간 무질서하게 보일 수 있는 형태가 다름 아닌 창조의 추동력으로 흘러갈 수 있음을 파악하는 것은 모호하고 난해해 보이는 작품 세계에 다가갈 수 있는 신선한 접근법으로 다가올 것이다.






OVERVIEW

전 시 명   《카오스와 코스모스》
전시 장르   
회화

전시 규모   회화 30여 점

전시 기간   2022년 12월 15일 (목) ~ 2023년 01월 20일 (금), 입장료 없음. 

전시 장소   라흰갤러리_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50길 38-7(용산동3가 6-30) /

                 (인스타그램- @laheen_gallery)

관람 시간   화~토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 / 월요일 휴무 / 일요일 예약제 (오후

                  2~6시, 전날 마감)

문    의       02-534-2033 / lahee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