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쳐웨이브서퍼
2018 / 1 / 17 - 2018 / 2 / 28
전시 소개
서래마을에서 연남동으로, 문화를 서핑하는 사람들과 만나다.
라흰갤러리(대표 정은진)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으로 보금자리를 옮겨 오는 17일 <CULTURE WAVE SUFER>(컬처 웨이브 서퍼) 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를 위해 인스타그램 스타작가 노상호, 신모래, 켈리박(Kelly Park) 등 3명의 개성 넘치는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야말로 ‘핫’한 작가들이 새로운 공간을 ‘핫’하게 꾸민다.
이전 미술과는 달리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 ‘패션’이나 ‘굿즈’ 등 다양한 형태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젊은 작가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미술계는 “예술작업도 브랜드나 상품이 될 수 있는가”, “작가가 만든 ‘상품’을 ‘예술'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계속되고 있다.
라흰갤러리는 이러한 질문에 대해 고민하고 대중과 소통하는 가운데 답을 찾아가고자 한다. 이번 전시 역시 작품의 오리지널리티와 아이덴티티가 무엇인가에 대해 탐구한다. 또한 젊은 작가들은 ‘왜 아트상품을 만드는가’, ‘대중에게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네모난(nemonan)’으로 불리는 노상호 작가는 ‘데일리 픽션(daily fiction)’이라는 주제를 갖고 ‘날마다 만들어 내는 일상의 허구’를 작업한다. 그는 작업에 다양한 시도를 하며 영화포스터, 회화연재스토리, 웹툰, 기업과의 콜라보, 노상호의 ‘pic’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특별한 작업방식과 회화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SNS를 통해 대중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는 신작 20점과 설치작품을 포함해 총 4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야기를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주목 받고 있는 신모래 작가는 주로 부드러운 핑크 톤과 시리즈 별로 그림 속에 등장하는 소년과 소녀의 시각적 이미지요소를 이용해 현대인의 공허한 정서를 그려내고 있다. 이번에는 특별히 핑크 톤을 베이스로 한 작품과 현재까지 작업해왔던 작품들을 “아카이빙(Archiving)”형식으로 한 곳에 모아 보여줌으로써 작품 시리즈 탄생 과정을 면밀하게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최근 인스타에서 켈리그라피 아티스트로 통하는 켈리박 작가는 대중들이 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작은 ‘캔버스 가방’을 선택하였다. 텍스트를 소재로 가방 위 작가만의 즉흥적인 드로잉을 얹어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가방’을 제작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기존 작품이 주로 작은 캔버스 위에 켈리그라피&드로잉 형태였다면, 이번에는 ‘dreamer’의 주제로 하나의 큰 공간 속에 있는 4면의 벽을 캔버스 삼아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역동적이고 화려한 켈리박 작가의 그래피티를 볼 수 있다.
이 세 작가의 공통점은 바로 핸드폰만 열면 SNS상의 가상공간에서 언제나 만날 수 있는 스타라는 점이다. 또한 어렵고 추상적인 작업이 아닌, 현실에서 소장하고 사용하고 싶은 굿즈를 만들어내거나 친숙한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한다. 예술작품인 동시에 고객의 취향을 저격한 나만의 아이템을 상품으로 선보이기도 한다. 공간에 예술을 담는 문턱 낮은 문화공간을 꿈꾸는 라흰갤러리의 기획전에 꼭 어울리는 작가들이다.
핸드폰 속 네모난 공간은 어쩌면 따로 시간을 내어 전시장에 가기 힘든 현대인들에게 갤러리이자 하나의 그림이고, 소통의 장이다. 이러한 개인적이고도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공간을 오프라인으로 끌어내어 펼친 곳이 바로 연남동 라흰갤러리이다. 또한 이 같은 취지에 공감한 장진택 큐레이터가 이번 개관전을 함께 기획하였다.
<CULTURE WAVE SURFER>전 오프닝은 오는 1월 17일이며 부대행사로 세명의 작가와 함께 ‘아티스트 토크’가 예정되어 있으며, 특별 이벤트로는 전시기간 중 라흰갤러리 공간 속 작가들의 작품 사진을 해시태그(#라흰갤러리 #노상호 #신모래 #켈리박 #연남동)하여 업로드 한 관람객 중 추첨하여 작가의 드로잉 작품이나 굿즈를 증정할 예정이다.
특히 이전한 갤러리 공간은 1970년대 당시 흔했던 벽돌집으로, 집을 지은 분들이 40년 남짓 거주하다 떠난 자리를 새롭게 단장한 것이다. 라흰갤러리는 시간이 조용히 머물다 간 기존 공간에 새로운 사람과 문화, 공기가 스치고 쌓이며 자연스럽게 예술이 스며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공간을 완성시켰다.
정은진 라흰갤러리 대표는 “예술은 마음먹고 찾아가 즐겨야 하는 것이 아닌 삶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며 “젊고 빈티지한 매력이 넘치는 연남동에 오는 이들에게 공기 같은 문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OVERVIEW
전 시 명 《CULTURE WAVE SUFER》
전시 기간 2018년 1월 17일 ~ 2월 28일
전시 장소 라흰갤러리_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29길 39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