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화선 개인전

2020 / 6 / 3 - 2020 / 6 / 17

전시 소개


라흰갤러리는 용산 이전을 앞두고, 양화선 작가의 개인전을 마지막으로 라흰갤러리 연남동 시대를 마감한다. 이번 《양화선 개인전: back here not the same》 은 70년대 주택 외벽과 새로운 증축건물이 공존하는 라흰갤러리만의 건축적 요소가 양화선 작가의 회화 작업에 등장한다는 점이 의미 있다. 양화선 작가는 런던 엘리펀트앤카슬, 베를린 템펠호프, 서울 연희동, 연남동 등 자신의 거주지와 그 인근에서 진행된 도시재생을 흥미롭게 목도해왔다. 양화선 작가는 기존 원주민을 새로 유입된 계층으로 대체되는 현상을 지칭하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란 용어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그는 이전과는 달라져 있지만, 도시재생의 부정적인 면모보다 자신의 발길이 닿는 동네에서 이루어진 도시재생의 과거와 현재가 현존하는 생생한 현장을 포착한다. 이를 통해 작가의 화면은 결국 함께 살기 위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사회적 구조와 물리적인 생활 환경을 거주민들의 소소한 행위를 통한 결과물을 통해 엿볼 수 있게 한다.

이번 전시는 양화선 작가가 거주한 국내외 지역별 벽돌 시공, 외벽 소재, 외관 형태 등을 소재로 선정하여 개인이 발견한 도시재생의 종합편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특히 작품 〈Temporary paradise-Tempelhof〉은 작가가 베를린 템펠호프에서 머무르는 동안 관찰한 주민들의 ‘텃밭 가꾸기’를 모티프로 진행시킨 작업이다. 템펠호프는 한때 공항 부지였다. 정부에서 아파트 설립을 추진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되고 노지에 자연스럽게 공원이 조성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주민들마다 나무 판자로 만든 유닛(unit) 구조의 화분을 공원에 조성하여 민주적으로 공유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작가의 도시재생과 관련된 작업은 제주가 고향인 작가의 향수에 근거한다. 영국 유학시절 제주 바다와 풍광을 그리워하며 등장한 수영장과 무의식적으로 선택한 푸른빛 색감 역시 양화선 작가가 몸담은 지역에 천착하는 이유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작가가 시각적으로 선보이는 건축적 요소에 담은 동네의 역사는 삶에 대한 긍정적인 가능성을 타진하는 일련의 예술적인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OVERVIEW

전 시 명   《양화선 개인전: back here not the same》 

전시 장르   회화

전시 규모   17점

전시 기간   2020년 6월 3일(수) ~ 6월 17일(수), 입장료 없음.

전시 장소   라흰갤러리_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29길 39 2층 

                 (인스타그램 @laheen_gallery)

관람 시간   화~토요일) 오전 11시~7시/ 일요일) 오후 2시~6시 / 월요일, 

                 공휴일 휴무

    원      문화체육관광부,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예비 전속작가제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