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독 개인전

2018 / 10 / 23 - 2018 / 11 / 7

작가의 말





<숏>
SPEAK OUT

내가 외치는 긍정은 순간적인 현상이 아니다.
살아가며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의 뿌리 어딘가에 있는 동력이다.
‘BPNN’ 이라 이름 붙인 나의 동력은 언제 어디서든 나를 나로 살게 하는 방향성이자 에너지다.
여러분들은 오늘을 어떤 마음으로 살아내고 있는가? 나라는 사람의 이야기가 여태껏 어떻게 전개되어 왔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길 원하는가? 충분히 기뻐하고 또 슬퍼하자. 이처럼 나에게 주어진 삶의 다양한 모습들을 온전히 받아들임과 동시에 그 안에서 나의 방향성을 확실하게 지켜내자.


<롱>
SPEAK OUT

지난 해 첫 전시를 통해 펼쳐진 나의 이야기는 ‘긍정’ 이라는 단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두 번째 전시를 준비하며 가장 중점을 두고 고민을 한 부분은 내가 제시한 ‘긍정’ 이란 단어의 깊이를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었다. 직관적이고 단순한 단어이기에 표면적으로만 끄덕. 하게 되거나 공감이 부재한 행복, 낙관주의를 강요하는 부담스러운 오지랖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작품을 통해서, 이렇게 글로 부연 설명을 해가며 긍정에 대해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일까. 나아가 공감하고 소통하고 싶은 걸까. 본능적 의욕에서 시작한 이 모든 상황에 대해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조심스럽게 본질을 되짚어 보았다.

‘BPNN’ 이라 이름 붙인 나의 동력은 언제 어디서든 나를 나로 살게 하는 방향성이자 에너지다.
내 작품을 보고 행복과 기쁨을 읽어내라는 것이 아니며 ‘부정’ 의 반대 선상에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살면서 느끼는 모든 현상, 감정의 뿌리 어딘가에 있는 동력을 ‘긍정’ 이라 정의 하겠다.

우리는 의식 혹은 무의식중에 크고 작은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선택 뒤에 오는 상황을 마주하며 기뻐하고 슬퍼하고 행복하고 불행하며 성공하며 좌절한다. 그리고 그 다음 선택을 꾸준히 이어나가며 하루, 한 달, 일 년을 살아내며 삶을 이어간다. 그 선택을 생명력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나가며 나의 오늘을 또 내일을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에 대해 건강하게 고민하고 탐구하게 만드는 동력이 긍정이라 말하고 싶다. 좌절을 겪고 헤매고 있다면 얼른 좌절에서 벗어나 행복해져야 한다는 생각 보다는 ‘나는 오늘의 이 감정을, 일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듬어 나갈 것인가.’ 에 대해 능동적으로 행할 수 있게 만드는 에너지가 긍정이라 생각한다. 결과물의 누적이 아닌 방향성을 뜻하는 것 이다.

고단한 삶은 우리를 종종 선택 당하게 만든다. 내 의사와 상관없이 하루는 흘러가고 여러 상황과 환경은 어김없이 내 앞에 마주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는 이 전시를 통해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던지려 한다. 우리는 각자의 삶 속에서 얼마나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여러분들은 오늘을 어떤 마음으로 살아내고 있는가? 나라는 사람의 이야기가 여태껏 어떻게 전개되어 왔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길 원하는가?

충분히 기뻐하고 또 슬퍼하자. 나에게 주어진 삶의 다양한 모습들을 온전히 받아들임과 동시에 그 안에서 나의 방향성을 확실하게 지켜내자. 상황과 환경 뒤에 소극적으로 숨어 있었다면, 내가 나를 존중하지 않았다고 여겨진다면 잠깐 멈추고 서서 생각해보자. 더욱 풍요롭고 즐겁고 기쁜 삶을 살기 위해 애를 썼다면 잠깐 그 마음도 역시 내려놓자. 나에게 마주한 상황이 계획과 달리 전혀 뜻밖이더라도 우리는 또 그 속에서 다음 걸음의 방향성을 확실하게 지켜내자. 내 삶의 주체가 온전히 내가 될 때 누군가와의 비교, 세상적인 잣대로 측정된 것이 아닌 온전한 내 안의 행복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